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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류 방송에서 소외되어온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 즉 목소리를 지니고 있지 못한 이들에게 발언의 공간을 제공(Voice of the voiceless)하는 것이 바로 퍼블릭 액세스의 근본이념입니다. 이렇듯 퍼블릭 액세스는 매스미디어가 점차 대규모화하고 발전하게 됨에 따라 소수의 자본가나 정치권력에 장악됨으로써 일반대중이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이들의 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대 이전에도 지배계급은 피지배계급을 억누르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도구, 즉 미디어를 관리, 통제하여 왔습니다.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문자였습니다. 지배계급은 의도적으로 피지배계급을 문맹의 상태에 머무르게 했습니다.
문자를 알지 못하는 민중들은 지식을 쌓을 수 없었고, 한동안 지배계급에 의한 지식
독점이 이루어졌지요. 중세 유럽의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내용을 필기하지못하도록 불빛이 전혀 없는 캄캄한 상태에서 강의를 했다고 합니다. ‘문자’와 그 문자로이루어진 ‘지식’을 통제, 관리해 왔던 것은 비단 서양의 경우만은 아니었어요. 우리나라역사에서도 한자를 통한 지배계급의 지식독점은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근대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르주아 계급은 노동자들의 읽고 쓰는 능력을 적극 통제하려고 했습니다.

초기 산업화 시기, 노동자들은 읽는 법을 배웠지만 쓰는 법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노동자들이 명령을 따르거나 도덕 교육을 위해 성서를 읽도록 하면서도 자신의
요구와 이해를 표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지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소유할 수없었던 민중들은 자신들의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해 왔습니다.
대중들은 소비자, 시청자라는 수동적 위치에서 신문, TV, 라디오, 영화가 쏟아내는
많은 정보들을 받아들이는 역할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매스미디어 시대에는 커뮤니케이션의 의미가 주파수를 잘 찾는 것, 혼선을 없애는 것, 채널을 늘리는 것, 화질 좋은 TV를 구매하는 일 등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식되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 이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운동들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정치권력과 자본, 그리고 제1세계에 억눌렸던 전 세계 민중들은 표현의 자유와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실천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퍼블릭 액세스 권리도 구체화되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 캐나다에서는 몰락해가는 광산마을과 어촌마을의 주민들이 지역공동체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에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 퍼블릭액세스 운동이 최초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운동은 이웃해 있는 미국으로 확산되어케이블 채널에 공공, 교육, 정부 액세스 채널(PEG, Public, Educational, Governmental)을
의무화시키는 데에까지 나아가게 됩니다.
현재 미국에는 수천 개의 퍼블릭 액세스 방송국이 존재합니다. 우후죽순처럼 번져간 라틴 아메리카의 비디오 운동과 공동체 TV/라디오 운동은 지역의 민주주의 투쟁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00년도에야 비로소 퍼블릭 액세스를 보장하는 법률이 통과되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된 배경에는 미디어활동가, 시민사회단체,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요구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 법률은 퍼블릭 액세스의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공영방송 KBS에는 <열린채널>이라는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편성되었고 케이블
TV 지역채널에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 있게 되었으며 2001년 위성방송이 출범할 때에는 퍼블릭 액세스채널인 시민방송 RTV가 개국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한국의 퍼블릭 액세스는 그 역사가 짧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소통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미디어에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액세스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설령 퍼블릭 액세스를 알고 있더라도 장비도 없고 미디어교육을 받지 못하여 여전히 미디어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미디어에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제한되지 않도록 퍼블릭 액세스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자재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디어센터는 퍼블릭 액세스 실현을 위한 중요한 토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