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3/13] 제16호

안녕하세요.  
  이번 뉴스레터에서 반가운 소식을 담았습니다.
  바로, MediACT의 야심찬(!) 프로젝트 - '창작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독립영화와 퍼블릭 액세스 작품들을 제작하고 상영하는 과정에서 MediACT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센터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추려낸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얼마 전에 영화감독 출신의 새 문화부 장관이 탄생했고,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로 한동한 떠들썩했지요. 미디어센터에 관련한 부분에서라면, 상황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역 미디어센터에 대한 계획도 고민중에 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여전히,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만들어내고 운영하고 향유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요.
  '진보적 미디어운동에 다가서기' 코너에 실린 이경희씨의 글을 한번 보세요. 많은 지역에서 스스로의 이해와 요구에 의해 진정으로 필요하고 유용한 미디어센터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에서 미디어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고민하는 분들의 글을 담을 예정입니다.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MediACT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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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액트 단신

- MediACT 지원 프로그램              more...
- MediACT 정기 상영회 그 첫번째   more...
- 4월 교육프로그램 수강신청하세요.  more...


▶ 강의

- 빛으로 이야기한 수업
  :
실내인물조명 강좌를 마치고 (강사의 글)
 more...

- 파고다 퀴어 영화제        more...
- 인권영화제 제작지원      more...

▶ 지역미디어센터 설립운동 뉴스 1
  
미디어센터!, 왜냐면...  
   
- 내게, 우리 지역에  미디어센터가 필요한 이유    more...

 

▶ 미디액트 단신


MediACT 지원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퍼블릭 액세스 구조의 정착, 독립영화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영상미디어센터 MediACT는 2003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형태의 창작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본 창작지원프로그램은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및 독립영화의 제작/배급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디어활동가 및 독립영화인들을 그 대상으로 하며, 유기적인 지원구조를 확립함으로써 센터가 실질적인 창작활동의 중심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며, 영상 미디어센터의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우수한 컨텐츠를 개발하는데 그 주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⑴ 퍼블릭 액세스, 독립영화 상영 지원 사업


퍼블릭엑세스 프로그램, 독립영화의 배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단체 및 개인의 상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단 해당 단체는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온 단체에 한정합니다.

지원이 결정된 단체 및 개인에게는 영상미디어센터의 더빙시설(다양한 포맷으로의 변환), 자막시설(각종 번역 자막), 프로젝터(센터 보유 LCD프로젝터), 16mm영사기, 편집시설(트레일러 및 예고편 제작용)을 무상, 혹은 유상(50% 할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 2003 MediACT 기획 프로젝트 ‘주제가 있는 제작지원’

: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세계화와 세상살기


기존의 지원제도는 대부분 작품의 완성도 및 창작자의 역량을 평가의 중심으로 놓던지, 혹은 특정한 장르만을 모집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영상미디어센터 MediACT는 기존의 지원제도와는 다르게 주류미디어에서 소외된 주제를 중심으로한 새로운 형태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퍼블릭 액세스’의 필요성을 좀더 공고히 하고, 현실과의 긴장성을 유지하는 독립영화감독을 발굴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세계화와 세상살기‘라는 주제로 노동시장유연화라는 전략 속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 국경을 초월하여 노동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는 ‘이주 노동자’의 문제, 구조조정의 과정 속에서 잉태되고 있는 수많은 해고노동자의 문제, 이라크-미국간 전쟁위기, 미-북한간 북핵위기 등을 다룬 작품(장르, 매체 불문)을 제작 지원하고자 합니다.

해당작에게는 최하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센터 대여가 기준) 사이에서 센터 보유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3) 센터 머니 지원제도


비록 저렴한 가격에 센터 장비를 대여해 드리고 있지만, 창작자들에겐 무시 못할 금액이 소요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2003년부터는 MediACT 정회원 중 프로덕션 단계, 혹은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를 센터의 시설물 및 기자재를 이용하여, 마무리한 회원들 중, 작품의 복사본을 센터에 제출한 회원들에게 지금까지 센터를 이용한 총액의 10%를 센터머니로 적립해 드리고자 합니다. 단 센터머니의 사용은 기완성본의 더빙작업, 배급를 위한 포맷변환작업 및 본인이 연출하는 차기 작품에 한정하며, 타인의 작품에 스텝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4) 연대활동을 통한 다양한 지원제도


위에서 말씀드린 지원제도 이외에도 영상미디어센터는 각종 영화제의 사전제작지원제도와 연계하여, 센터의 시설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인권영화제와 인디포럼의 경우 영상미디어센터와 연계하여, 사전제작지원작을 신청 받을 예정이며, 여타의 영화제와도 연계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MediACT 정회원 및 독립영화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MediACT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주에 공고됩니다.
 

 


MediACT 정기 상영회, 그 첫번째

비디오 행동주의의 최전선, 빅노이즈필름 초청 상영회
 

 

MediACT가 마련하는 첫 번째 상영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첫 번째 상영회의 주인공은 뉴욕에 있는 급진적 미디어 그룹인 빅노이즈 택티컬 미디어(Big Noise Tactical Media, 이하 빅노이즈필름)의 디렉터인 릭 로울리(Rick Rowley)입니다.


빅노이즈필름은 멕시코의 사파티스타에 대한 가장 탁월한 다큐멘터리 <사파티스타>, 1999년 시애틀의 WTO 반대투쟁 1주년을 기념한 <이것이 민주주의!> 등을 통해서 각종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으며, 급진적인 내용과 대안적 배급시스템을 결합하며 비디오 액티비즘의 최전선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특히 릭 로울리는 세계각국의 독립미디어 센터(IMC) 설립에도 관여해 왔습니다.


릭 로울리는 최근 6년간 세계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세계화 투쟁을 총결산하는 작품 <제4차 세계 대전>(가제)의 마지막 취재지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MediACT 상영회에 직접 참석하여, 급진적 사회 변혁의 한가운데 놓인 아르헨티나의 현실을 담아낸 <아르헨티나 리포트> (제6회 노동영화제 초청작), 그리고 현재 편집이 진행중인 <제4차 세계대전>에서 다루어질 시애틀, 아르헨티나, 남아공, 팔레스타인 등의 상황을 담은 비디오 클립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각국의 반세계화 투쟁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빅노이즈필름의 독특한 제작과 배급방식에 대한 소개를 통해서 진보적 독립영화 전략에 대한 전술적 토론을 제안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MediACT에서는 지속적으로 ‘주제를 가진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장소 : 영상미디어센터 MediACT 대강의실
  • 일시 : 2003. 3. 22. 오후 5시
  • 진행순서 : 1, <아르헨티나 리포트> 상영
           
                2, 릭 로울리 발제 : 비디오 액티비즘과 세계화 반대 투쟁
                       3, 질의 응답
  • 관람료 : 무료


 


MediACT 4월 교육 프로그램, 수강신청 하세요!

 

2003년 4월 교육 프로그램

3월 15일 오전 11시 부터 2003년 4월 강좌의 수강신청을 받습니다. 영상미디어센터 MediACT 홈페이지 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강좌명을 클릭하면 상세 강의계획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홈페이지 Q&A  게시판 을 통해 질문하시거나,
   미디어 교육실 (TEL. 02-2020-2263)로 문의하세요.

강좌명

기간

인원

시간

요일

수준

수강료

강사

디지털 카메라 배우기 

4/12

~

4/13

15

14시-18시

토-일

초급

  50,000

이강길

디지털 카메라 활용 

4/26

~

4/27

15

11시-18시

토-일

중급

  70,000

이강길

어도비 프리미어 배우기 

4/4

~

4/25

20

19시-22시

금

초급

  60,000

박선욱

어도비 프리미어 배우기(오전)

4/15

~

4/18

20

11시-14시

화-금

초급

  60,000

박정미

에프터 이펙트 배우기 

4/3

~

4/24

20

19시-22시

목

초급

  60,000

홍수동

에프터 이펙트 활용 

4/19

~

4/20

20

14시-20시

토-일

중급

  60,000

홍수동

영상그래픽디자인 

4/6

~

4/13

20

14시-20시

일

중급

  60,000

이미정

비디오 스트리밍 

4/28

~

5/1

20

19시-22시

월-목

초급

  60,000

허성호

대안미디어론

3/14

~

5/2

20

19시-21시

금

초급

  60,000

김명준

실험영화 읽기 

4/17

~

5/15

20

19시-22시

목

초급

  40,000

박동현

파이널컷프로 배우기

4/15

~

4/25

10

19시-22시

화, 금

초급

100,000

최익환

  • '대안미디어론' 강좌는 회별 수강신청이 가능합니다.
    회별
    수강을 원하시는 분은 당일 센터로 6시 40분까지는 오셔서 직접 접수해야 하며, 수강료는 1만 5천원 입니다.
    회별 수강생들은 기존수강생들과는 달리 센터 자체 교재를 따로 구입해야 하며, 교재는 당일날 센터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강의

     빛으로 이야기한 수업 - 실내인물조명 강좌를 마치고

 

박영준 ('실내인물조명' 강사)

   평소 빛에 대한 제 자신만의 느낌을 가지고

표현하고 그려보고 싶었던 저로서는 이번 미디어 센터에서의 수업은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가진 감성과 다른 사람들이 갖는 감성을

서로 전해주면서 교류할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큰 고민이 있었다면 그건

학생들이 무엇을 이해하기 이전에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

강좌 명은 실내 인물 조명이지만 영상물 제작에 있어 국한 된 작업이 아닌

빛을 스스로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그리고, 각자의 감성으로 느낀 것을

서로가 공유하길 바랬습니다 .

빛을 느끼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나머지들은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 불과하다는 것과

그 빛이란 우리 주위에 늘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하루하루 수업마다 빛을 이용하여 같은 공간(강의실)을

다른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 가면서 수업은 진행이 되었고

그것을  어떻게 만드느냐 보다는 무엇이 느껴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자연스런 빛의 인식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과 생각도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2년전쯤에  영상캠프에서 선생님들을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학생들에게 제가 캠코더에 대해 한가지 가르쳐 준 것은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녹화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재미를 느낀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다가 올 거라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

   이번 수업도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시작하였지만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이 되었는지, 잘 이끌어 왔는지도 불안했습니다 .

수업을 끝낸 지금 저 스스로도 배우고 느낀 점이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고맙게 여겨집니다 .

   그리고, 수업 시간에 전해 준 것을 받아들이고 다시 자신의 감성을

제게 전해준 학생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

 



 

 


파고다 퀴어 영화제 - 한국 퀴어영화 10년史를 각색한다

 

90년대 초부터 10년 동안 제작된 한국 퀴어영화의 흐름을 조망해보는 영화제가 기획되었습니다. ‘파고다 퀴어 영화제 - 한국 퀴어영화 10년史를 각색한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번 영화제는 3월 13일(목)에서 15일(토)까지 아트큐브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0년간 제작되었던 퀴어 장단편 영화들을 한데 모아 세밀하게 조망함으로써 단절과 지속의 흐름으로 엮어진 퀴어영화의 계보학을 새롭게 구성하려고 합니다. 또한 이후에 제작될 퀴어 영화에 나침반을 제공하고자 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다양한 흐름으로 변화 발전된 성적 소수자 커뮤니티가 퀴어 영화 제작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고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획의도에 따라 네 개의 장편영화와 16개의 단편영화가 상영됩니다. 15일(토) 오후 1시에는 ‘수수께끼, 동성애자와 한국영화의 기묘한 동거’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도 진행됩니다.

파고다 퀴어영화제 홈페이지로 가기...

  



 


인권영화제 제작지원 프로젝트

 

오는 5월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제7회 인권영화제에서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제작지원합니다.


인권영화제는 이 제작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인권영화제 배급 수익의 일부를 국내 영상운동에 환원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지원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내용 : 국내 이주노동자의 인권침해 문제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제작
  • 길이 : 10분 내외
  • 총편수 : 4-5편
  • 제작비 : 편당 30만원 지원
  • 참가대상 : 단편 1편 이상 제작 경험이 있는 분
  • 제작비 지원 배경 : 인권영화제에서 배급하고 있는 <9.11>은 미국의 인디펜던트 미디어 센터에서 제작한 것이다. 이들은 인권영화제를 통한 한국배급을 허락하면서 배급수익금이 한국 독립미디어 운동을 지원하는데 쓰이길 희망했다. 이에 따라 <9.11>의 배급 수익금을 제작 프로젝트의 제작비로 환원한다.
  • 문의 : 인권영화제 사무국(741-2407/011-9715-2407)

제7회 인권영회제 홈페이지로 가기...

  



 

 

▶ 지역 미디어센터 설립운동 뉴스 1

미디어센터!, 왜냐면...

- 내게, 우리 지역에 미디어센터가 필요한 이유
 

이경희(대구 현장연대 前조직부장)

 


얼마 전, “당신은 왜 미디어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이런 생뚱 맞은 질문을 던져봤더니만, 그 질문이 다시 그대로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그것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 글을 쓰게 된 경위이다.

어떤 이는 미디어 리터러시(으윽, 모르는 말을 하니 갑자기 중압감이 물밀 듯이...) 시대의 도래에 발맞춘 공공 교육체계를 이야기하고, 또 어떤 이는 독립영화의 활성화를 위한 상영과 배급과 재교육이 필요해서, 그리고 또 누구는 퍼블릭 액세스 활성화 등 미디어운동의 기지로, 기타 등등 각자 자신이 속한 공간과 경험 속에서 자신의 언어로 미디어센터를 말하고 느낄 것이다. 그래서 미디어센터는 마치 퇴근하는 아버지를 하루종일 손꼽아 기다려서 만나보는 종합선물세트로 보인다. 워낙에 미디어 환경과 만리장성을 쌓고 지내던 내게도, 우리 지역에도 미디어센터가 있어야 하는 내 나름의 이유가 협소하지만, 있다.


내 앞에 놓여있는 두개의 상반된 현실은 솔직히 말해 괴롭기까지 하다. 미디어 제작과 활용에 대한 대중적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현실이 한 축에 있는 반면, 그러나 누구나 그럴 수는 없을뿐더러 그 속에서도 격차는 더욱 벌어져 심리적인 박탈감까지 형성된다는 현실은 역설적이다.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누구나 영상을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긴 그림의 떡이다.

그놈의 IMF를 계기로 노동자들에게는 고용불안과 실업의 공포가 상존해있다. 언제 짤리게 될지 언제 회사가 휘청거릴지 모르니 벌 수 있을 때 벌어놓자며 잔업과 철야를 해야 하고, 때로는 잔업을 따내기 위해 관리자들에게 굽신거려야 하며, 태업을 선동하는 노조간부 멱살을 잡는 게 다반사이다. 주5일 근무로 레저 업종이 들썩거려도 회사 일이 끝나고 다시 부업을 위해 또 다른 직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하고, 점심시간 심지어 기계를 돌리는 시간 짬짬이 관리자 눈을 피해 핸드폰으로 주식 시황을 알아봐야 하고, 월급날 옆 동료와의 술자리도 피한 채 복권판매소 앞을 기웃거려야 하는... 우리가 목도하는 것은 자신의 생존은 노조로 힘을 모아 공동으로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지킬 수밖에 없다는, 숨막힐 듯한 속도로 전개되는 노동자들의 개별화, 분절화이다.

인구 250만의 위용을 자랑하는 광역시라지만, 우리 지역 전체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박박 긁어모아도 타 지역 1개 공장 조합원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노동조합 존립 자체를 항상 위협 당하는 조합원 50명도 안 되는 소규모 사업장들이 즐비하여 일상적인 연대의 긴장을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조합원 교육시간을 따내는 것조차 회사이윤에 타격을 주니마니 하면서 당당하게 요구하지도 못하는 그런 노동조합들에서, 노동자들을 공동의 생존전략과 가치를 찾아가도록 묶어 세울 수 있는 여건은 얼핏 보기에도 봉쇄당한 듯하다.


내게 있어서 미디어센터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사방팔방으로 갑갑한 상황에서 미디어가 틔어줄 수 있는 틈새가 무엇이 있을 수 있는지, 가령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공장 앞마당에서 늘어서서 담배 피는 조합원들의 그 10분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건지에 대해, 미디어 활용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계획을 제시하고 함께 실험해 갈 수 있는 동반자가 지역 미디어센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단 노동자들의 현실에서만 제기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환경, 여성, 청소년, 교육, 시민단체 등 조직되어 있는 공동체들을 비롯해서, 조직되어 있지 않은 무수한 개인들까지, 그들에게 미디어(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평하기 전에, 그들이 처해있는 현실의 모순을 이해하고 숨통을 틔워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는 가운데 미디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그들과 함께 찾아나갈 수 있을 때, 그리고 그들 각각의 미디어 활용의 필요성이 지역을 관통하는 공동의 미디어전략으로 수렴되게 할 수 있을 때, 지역 미디어센터는 진정한 종합선물세트가 될 것이다.


하지만... 쪼매한 소도시에도 있다는 민언련도 없고, 정보통신운동을 비롯해 지역신문, 각종 매체운동도 비껴가고, 전문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과 사회운동의 결합의 경험도 거의 전무하며, 노동자영상패는 불가능하다고 노조간부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지역에서, 그건 아직도 꿈으로 간직해야 하는 걸까...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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