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열네번째 제작지원 선정의 변
카메라로 현장을 기록하고 연대하는!
열네번째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이하 현카)’ 작품지원 및 활동지원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2026년 현카 제작지원 사업에는 총 28팀이 지원해 주었습니다. 선정 심사를 하는 과정이었지만, 우리 사회 곳곳의 모순에 대해 들여다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제작지원사업에 참여해주신 마음과 현장을 지키고 있는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또한 가능한 예산의 범위 안에서만 활동/작품을 선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활동지원] 1팀 'Bridge Production', [작품지원] 4팀 '동쪽 무기의 나라에서','빤짝이는 것들','태권도장','AFTER 38'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함께하는 '현장의 POV'] 2팀 '당신은 나의 축복이 되어','지옥에서 온 임지'를 올해 지원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텍스트
🔹
활동지원
🔹
작품지원
🔹
현장의 POV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동운영)
Bridge Production(이현정 감독)은 70~80년대 평택 안정리 미군기지촌 클럽에서 일했던 여성들 의 노년을 기록하며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지역 청소년들과 연결하는 활동입니다. 2022년 대법원에 서 기지촌 성매매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했음에도 기지촌여성을 바라보는 혐오의 시선은 여전합니 다. 노년을 맞은 평택의 기지촌여성들이 지역사회 청소년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좋은’ 죽 음을 준비해가는 활동이 기대됩니다. 또한 ‘미아리텍사스’ 철거와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지우려 하는 지금의 상황과도 닿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담아 올해의 활동 지원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동쪽 무기의 나라에서(이00 감독)는 침략으로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보내는 연 대의 편지입니다. 학살 무기를 생산해 전쟁에 공모하고 있는 한국사회-방산산업에 대한 기록입니다. 전쟁 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 절실한 현실에서 필요한 작업이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 되겠지만 지치지 말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빤짝이는 것들(허란 작가)은 밀양, 청도, 강정, 오키나와, 세월호, 4.3, 노동, 광장 등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해온 시간을 한데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엮어내려는 작가의 의지에 힘을 싣기로 했습니다. 쉽게 소비되고 잊히는 시대에도 곁을 지키며 쌓아온 기록은 다른 힘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흩어져 있던 현장과 기억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만나, 서로의 시간을 다시 연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태권도장(박현서 감독)은 한국사회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공간은 어디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태 권도장을 중심으로 이주노동자들이 태권도를 배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한국사회 곳 곳에서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죽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인 사업장 이동의 자유도 보장받지 못합니다. 이런 불안하고 부당한 현실 속에서 태권도장에 모여 태권도를 배우 는 이주노동자를 만나니 ‘사람이 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명해 집니다. 태권도장이라는 작은 공간이 일터와 지역사회 그리고 광장까지 연결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AFTER 38(권지현 감독)은 38년 전에 있었던 KAL858기 사건을 통해, 해결되지 않은 사건 이후에 남겨진 시간과 그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래된 사건의 현재를 기록하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진실을 묻고 기억하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사건 이후의 삶과 연대를 기록하는 이 과정이 공동체의 기억과 책임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제작지원 사업은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따뜻한 밥을 먹으며 건강하게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십시일반 모아 운영됩니다. 현카의 시작이 되어준 미디어 활동가 김천석님과 숲홍 이상현님을 기억합니다. 제작지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카메라를 든 이들에게 따뜻하고 든든하게 가닿기를 바랍니다. 카메라로 현장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하는 질문이 생길 때, 각자의 현장에서 분투 중인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답을 찾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늘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는 모든 후원연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다정하게 호명하며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6년 5월 11일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열네 번째 제작 지원 심사위원단
텍스트
현장의 POV 제작지원 심사평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현장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다큐멘터리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의. POV" 제작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올해에도 노동, 장애, 젠더, 디아스포라, 사회적 참사, 국가폭력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현장에 대해 기록하고 성찰하는 많은 프로젝트가 지원하였습니다. 선정위원단은 창작자의 현장에 대한 결합도, 주제와 소재에 대한 시기의 적절성, 그리고
향후 다큐멘터리로의 발전 가능성과 그에 따른 지원의 적절성 등을 기반으로 평가하여 총 15편의 지원작 중 다음 2편을 선정했습니다.
혐오와 배제에 맞서 소수자들과 연대해온 한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은 나의 축복이 되어>(황나라 감독)는 현장에 대한 감독의 애정과 활동가로서의 결의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종교와 공동체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하게 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두 번째 선정작
<지옥에서 온 임지>(서옥영 감독)는 뇌병변 장애인 당사자이자 활동가인 주인공을 통해 생존권을 위한 투쟁의 현장을 그려냅니다. 이 작품은 치열한 투쟁을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유쾌한 톤앤매너를 잃지 않는 감독 특유의 색깔이 돋보입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소수자의 삶과 투쟁의 이야기를 보다 가까이, 친근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이상 선정된 두 작품은 물론, 현장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제작되는 창작자와 다큐멘터리 프로젝트가 힘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작업할 수 있도록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2026년 5월 12일
2026 현장의 POV 선정위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