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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열세번째 활동제작지원 선정의 변 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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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열세 번째 제작 지원 프로젝트 선정의 변

 

어느 때보다도 거리에 있던 시간이 많은 날이었습니다. 그 거리가 어디였든 그곳이 광장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춤추었고, 노래했고, 얼싸안고, 분노하고, 눈물 흘리고, 하염없이 기다렸던 날이었습니다. 깃발들은 제각각이었지만 구호와 함성은 하나의 간절함이었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광장을, 고공에서 목소리를 그러모은 이들을, 어둡고 외로운 곳에서 손잡고 있는 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카메라의 눈을 기억해 봅니다. 눈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2025년 4월 4일은 탄핵의 날이기도 했지만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이하 현카)’ 열세 번째 제작 지원 마감일이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끌어안고 당도한 작품들의 면면을 함께 읽었습니다. 여전히, 어김없이 현장에서 묵묵히 드러내지 않고 현장의 눈을 기록해 주는 미디어 활동가들께 응원과 함성과 박수를 보냅니다.
올해에는 총 18팀이 지원해 주었습니다. 선정위원들은 열여덟 작품의 이야기를 지치지 않고 모두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소중한 마음들을 어찌해야 할까, 정말 우리가 이 작품들의 일부만을 지원하는 것이 맞을까, 소액 다건으로 다 선정하면 안 되나,를 고민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선정된 작품임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활동지원] 1팀 <몸의 자리들>(윤성희)
[제작지원] 4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이현주) <무지개 조선소>(양동민) <함께먹자 밥!>(조상지) (신호선)
[응원상] 3팀 <광장 너머>(최종호,최호영) <도살장 비질 사진집>(이슬하) <클린>(박명훈)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몸의 자리들>은 자신이 일하던 곳이 사라진 자리에서 끝까지 자리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를 사진으로 담고자 합니다. 여전히 노동자의 목소리는 미약하고 외면당하기 일쑤입니다. 노동자가 실재하지 않는 듯 취급하는 자본주의 사회를 꼬집으며 특히, 여성 노동자가 자신의 존재함에 향하는 과정을 사진과 텍스트로 남기고자 합니다. 지역 여성 노동자들의 기억과 기록을 담는 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는 녹지이자 공공의 공간이었던 서울혁신파크 투쟁과 함께하는 나무의 기록입니다. 개발과 붕괴가 일상화되고 있는 도시에서 나무는 과연 어떤 투쟁의 역사를 담게 될지 궁금합니다. 함께 공존하고 멈출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한 시절에 한 그루 나무의 투쟁을 나무의 눈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기대합니다. <무지개 조선소>는 광장으로 뛰쳐나온 이들이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연대를 기록합니다. ‘남태령에서 온 소녀’와 ‘거통고조선하청지회’의 만남과 환대 그리고 말벌 동지가 되어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더 이상 일하다 죽는 노동자들이 없는 세상을 함께 꿈꾸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함께먹자 밥!>은 밥상 앞에서 소외당한 장애인들이 무상급식을 만들어내고 다른 소외된 이들과의 평등한 밥상을 만들어내는 노들장애인 야학들의 밥 이야기입니다. 그래요, 우리 모두 알잖아요. ‘밥’ 앞에서는 모두 평등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러나 우린 이렇게나 모릅니다. 그 모름을 알아가며 ‘서러운 밥상’에서 ‘평등한 밥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고 싶습니다. 은 죽음의 장소를 기억해 냅니다. 학교에서, 집에서, 노동 현장에서, 참사의 장소에서 분노의 목소리는 묻힙니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한국에 사는 청년은 질문합니다. 왜 죽어야 하는가? 재난과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자, 잊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자에 관한 이야기에 주목했습니다. 이 네 작품 모두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와 마주칠 수 있는 현재로 다가오기를 바라며 제작 지원을 하고자 합니다.
<광장 너머>는 광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했고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자 합니다. 내란 사태 이후 광장의 목소리와 함께 또 다른 자신만의 광장에서 어떤 목소리로 들려줄지 궁금합니다. <도살장 비질 사진집>은 동물이 고통 받는 현장을 찾아 현실을 목격하고 증언하는 활동을 기록합니다. 도살장에서 죽어간 동물들의 애도를 통해 생명의 가치를 질문합니다. 기록물이 완성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클린>은 불명예제대 후 군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화자는 사실을 마주하고자 용기를 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냄으로써 소수자가 아닌 자신으로 살아 나가는 미래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 세 편은 우리가 다름을 공유하고 너와 나의 이야기에 살포시 들어가는 따듯한 등처럼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응원합니다.
열세 번째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지원금은 크지 않지만,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마음에 별처럼 가닿는다고 자부합니다. 우리가 심사하는 중에도 누군가는 연대의 전화를 받고 누군가는 마음이 아파집니다. 투쟁 현장에서 들여다보는 카메라의 눈은 과연 객관적일까요. 어떤 아픔의 자리에 객관이란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질문을 이어가며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미디어 활동가들의 눈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현카는 후원자의 십시일반으로 운영합니다. 많은 투쟁 현장에서 활동했던 김천석님, 숲홍 이상현님의 죽음이 지금, 이곳의 아픔을 지켜내는 용기가 되었습니다. 눈물을 꾹꾹 눌러가며 기억하고 기록하고자 달려가는 현장의 눈이 길이 되어 우리가 따라가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늘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모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다정하게 호명하며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5년 4월 21일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열세 번째 제작 지원 심사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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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일) 11:30] 미디어활동가 기억의 날 현카 열세번째 제작지원 시상식 25.04.30
2025 지역영화 창작자 실태조사 (4.22 마감) 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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